결혼식이라는 의식을 마쳤다.
우리는 식을 올리기 전과 달라졌을까?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의 축복을 받아 부부가 되었고, 꿈 같은 시간이었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
확실히 우리의 관계가 전과는 조금 달라 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건 지금까지 이상으로 꽉 잡은 두 손과 서로의 시선이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 건 당신이 내게 있어서 둘도 없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사귈 때와 처럼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당신과 함께 웃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이 호텔 로 돌아가면 우리들은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자.
해가 저물기 전에 호텔을 나와 우리가 먼저 향한 곳은 차탄쵸의「선셋 비치」
이름 그대로 해가 저물 때 쯤이 되면 사람들이 해변가에 모여 호화로운 저녁 노을을 즐기는 장소다.
다양한 언어들이 들려와서 마치 외국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지만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석양에 감동하는 건 국경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해가 저물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아메리칸 빌리지」를 거닐어보자.
마치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 엎어 놓은 듯한 거리와 커다란 관람차는 이곳의 상징이다.
바다에서 기분 좋은 밤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은 쇼핑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갤러리, 라이브 하우스 및 멀티플렉스 영화관까지 있는 오키나와 최고의 데이트 장소 중에 하나이다.
테마파크와 같은 건물 옆의 수로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는데 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며 그녀가 웃었다.
라이트업된 상점 거리안에는 환상적인 시간이 흘러간다.
프로즌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며 오랜만의 아이쇼핑을 즐기자.
뭔가 둘만의 기념이 될 만할걸 찾고 싶다.
커플 류큐 유리컵도 좋고 신혼 집에 꾸밀 시사장식도 좋다.
근데 가죽제품도 갖고 싶고…아메리칸 스타일 잡화도 맘에 든다.
왠지 이런 시간들이 조금 정겹게 느껴진다.
그녀의 미소가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미소 짓게 해요 라고 당신은 말한다.
근데 있잖아, 눈치챘어?
이번 여행기간 동안 우리들은 계속 들뜬 기분에 함께 웃고 있었고 그러자 신기하게도 여러가지로 타이밍도 좋았고――
최고의 순간만이 찾아왔었지.
이렇게 계속 수 많은 행운에 둘러싸여 살아가자.
당신과 나 둘이서, 우리는 최강이니까.
당신과 나, 우리 둘이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