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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수

건강 장수를 지탱해 주는 '의식동원(医食同源)=구스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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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은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긴 건강 장수의 섬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이유에는 온난한 기후, 아름다운 바다, 풍요로운 대지, 온화한 성품의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풍토에서 자란 식재료와 요리법이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오키나와에는 ‘누치구스이(생명의 약)’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어머니의 사랑과 맛있는 음식, 사람들의 상냥한 마음씨, 멋진 경치 등 사람의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줄 때 사용되어요. 특히 음식과 요리에서는 ‘구스이문(보약이 되는 음식)’이라고 하는 높은 관심도로, 몸에 좋은 음식들을 먹고자 하는 ‘의식동원(医食同源)’, ‘약식동원(薬食同源)’의 개념이 뿌리 깊게 자리잡혀 있어요. 그래서 오키나와에서는 식사 후, ‘(내 몸의) 보약이 되었습니다.’라는 뜻의 ‘구스이나이비탄’이라는 감사의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실제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당시 고구마류를 주식으로 하여 많은 종류의 녹황색 채소와 대두(두부), 생선과 해조류를 자주 먹었으며 돼지고기를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섭취했다고 하는 상당히 균형 잡힌 식사를 했어요. 돼지고기는 한 번 삶듯이 데친 다음, 잿물과 함께 떠오르는 기름을 제거하고 나서 요리에 사용해요. 그렇기 때문에 돼지고기 기름이 약 절반 정도까지 줄어들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제거되며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하는 콜라겐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요. 오키나와 요리는 건강 장수를 지탱해 주는 생명의 약인 셈이에요.

염분 섭취를 줄이고자 육수를 사용한 '아지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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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요리를 맛있다고 칭찬하는 말 중에 ‘아지쿠타’라는 말이 있어요. 직역하면 ‘맛이 진하다’라는 뜻인데, 결코 소금이나 조미료로 간을 진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에요. 오키나와의 조림이나 볶음 요리 등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요리는 소금이나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육수로 간을 해요. 즉 ‘아지쿠타’는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살리도록 진한 육수로 간을 맞추는 깊은 맛의 요리를 가리켜요. 오키나와에서는 대부분 가다랑어포를 육수로 사용하는데, 놀랍게도 가다랑어포의 전국 소비량이 일본에서 1위를 자랑해요. 그만큼 오키나와 요리와 육수는 밀접한 관계에 있답니다.

오키나와는 육수의 음식문화인데, 가다랑어포 육수 외에도 돼지고기 육수도 사용해요. 돼지고기 육수란 돼지고기를 삶고 난 물 중 기름을 제거한 것으로 주로 영양밥과 오키나와소바를 만들 때 육수로 사용해요. ‘아지쿠타’는 진한 맛을 가리키는 뜻도 있는데, 이들 가다랑어포와 돼지고기 육수를 혼합해 만든 육수는 더욱 깊은 맛이 느껴져요. 그 외에 오키나와는 감칠맛이 강한 육수를 우려내는 말린 표고버섯의 소비량도 전국에서 상위를 차지해요. 한편, 일본 각지에는 채소의 소금 절임을 먹는 습관이 있지만, 오키나와에는 없어요. 염분의 섭취량을 극도로 줄이는 것이 건강 장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세계에 자랑하는 오키나와의 슈퍼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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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누치구스이’라는 말을 소개해 드렸는데, 오키나와는 몸의 상태와 증상에 맞는 식재료를 식사에 도입해 왔어요. 오늘날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식재료들이 늘어나서, 요리는 물론 가공품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이처럼 영양가도 현저히 높고 건강에도 좋은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건강 식재료를 소개해 드릴게요.

고야

고야는 쓴맛이 강한 오이과에 속하는 채소로, 비타민C가 풍부해 여름철 건강 관리와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어요. B카로틴, 철분, 칼륨 등도 풍부해 생활습관병 예방, 붓기와 변비 해소,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 등에도 효과적이에요. 요리로는 ‘고야 찬푸루(볶음)’가 유명해요.

스누이(모즈쿠)

모즈쿠는 미끈거리는 성분 ‘후코이단’을 다량으로 함유하는 해조류의 일종이에요. 후코이단은 당과 콜레스테롤을 흡수시키는 속도를 낮추고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비만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초절임이나 튀김으로 요리해서 먹어요.

시콰사

시콰사는 구연산이 풍부하며 노빌레틴이라는 영양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는 감귤류예요. 폴리페놀을 다른 감귤류보다 400배나 함유하고 있으며 항산화력으로 노화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다양한 요리에서 조미료로도 사용되며, 그 밖에 피부 미용 효과가 뛰어난 화장품의 원료에도 사용되어요.

우지(사탕수수)

우지는 오키나와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이에요. 우지의 착즙액을 조려 만든 천연 흑설탕은 칼슘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요. 또한 ‘파가스’라고 불리는 착즙 후 남은 찌꺼기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사탕수수 가루 제품이 변비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어요.

데게(정도껏) 기질과 난쿠루나이사(어떻게든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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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교해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건강 장수의 비결이에요. 오키나와 사람들이 너그럽고 관대한 성격임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데게’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정도껏’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배려해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줄 때 사용하기도 해요. 또한, 비슷한 말로 ‘난쿠루나이사(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말이 있어요. 어떠한 일에 대해서 바르게 행동을 했다면 ‘어떻게든 될 거야(언젠가 보답받을 거야)’라는 뜻으로 사용되어요. 이러한 말들을 통해 남국 특유의 너그러운 기질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강하고 밝은 내면 그리고 타인을 품어 주는 관대함이 전해져 와요.

일본은 시간에 엄격할 정도로 정확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오키나와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느슨해 ‘우치나 타임(오키나와 타임)’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 말은 약속 시간에 다소 늦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 주는 사람들의 기질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온화한 사람들의 밝은 기질 그리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나아가 따뜻한 기후와 이러한 풍토에서 자란 식재료와 요리가 합쳐져 오키나와의 건강 장수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